안세영의 아시안게임 첫 경기를 기다렸던 분들이라면 의아하셨을 것 같습니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이 출전하는 중요한 경기였는데, 정작 KBS·MBC·SBS에서는 배드민턴 경기를 볼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더 놀라운 건 지상파 3사 모두 같은 시간에 수영 예선을 방송하고 있었다는 사실인데요.

그렇다면 방송사들이 안세영의 경기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걸까요?

알고 보니 단순한 편성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방송사들도 중계하고 싶었지만, 경기 영상을 받을 수 없는 사정이 있었다고 합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안세영, 아시안게임 첫 경기부터 압도적 승리

9월 22일 한국 여자 배드민턴 대표팀은 일본 아이치현 이치노미야 시립 체육관에서 말레이시아와 여자 단체전 8강 경기를 치렀습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톱시드를 받아 16강을 건너뛰고 8강부터 출전했는데요.

지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여자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했던 만큼 이번에도 많은 기대를 받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첫 번째 단식 주자로 나선 선수는 바로 안세영이었습니다.

상대는 말레이시아의 렛샤냐.

안세영은 경기 초반부터 정교한 헤어핀과 강력한 스매시를 앞세워 상대를 압박했습니다.

렛샤냐도 끈질긴 수비로 맞섰지만, 안세영은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며 첫 게임을 21-12로 가져왔습니다.

이어진 2게임에서는 더욱 강한 공격을 펼쳤는데요.

결국 21-8로 승리하며 이번 대회 첫 경기를 깔끔하게 마무리했습니다.

21-12, 21-8. 최종 게임 스코어 2-0 완승이었습니다.

한국 여자 배드민턴 대표팀으로서는 기분 좋은 출발이었지만, 이 장면을 실시간으로 보고 싶었던 국내 팬들에게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그런데 지상파 3사는 모두 수영 예선 중계?

안세영이 말레이시아와 경기를 치르는 동안 국내 지상파 3사에서는 배드민턴 생중계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KBS, MBC, SBS 모두 수영 예선을 방송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시안게임 첫 경기에 나선 안세영의 모습을 기대했던 시청자들에게는 당황스러운 상황이었는데요.

특히 안세영은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이자 한국 배드민턴을 대표하는 선수입니다.

그의 첫 경기부터 압도적인 승리가 나왔다는 점에서 더욱 아쉬움이 컸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생깁니다.

왜 방송사들은 안세영의 경기를 생중계하지 못했던 걸까요?

단순히 수영을 우선 편성했기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문제가 있었던 것인지 궁금해질 수밖에 없는데요.

이번에는 예상하지 못했던 이유가 있었습니다.

알고 보니 국제 영상 신호가 없었다

스포츠한국 보도에 따르면 방송 관계자는 안세영 경기를 중계하지 못한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방송사들도 배드민턴 중계를 원했지만, 한국 경기가 열린 코트의 국제 영상 신호가 제공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당시 경기장에는 여러 개의 코트가 있었는데요.

1코트와 2코트에서는 국제 신호가 잡혔지만, 한국이 경기를 치른 4코트에는 신호가 없었다고 합니다.

이 부분이 핵심입니다.

경기는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었지만, 국내 방송사에서 송출할 수 있는 경기 영상이 제공되지 않았던 것입니다.

국제 스포츠대회에서는 현지에서 제작한 경기 영상을 각국 방송사가 받아 중계하는 방식이 활용됩니다.

그런데 해당 코트의 영상이 공급되지 않으면 국내 방송사도 그 장면을 생중계하기 어려워집니다.

즉, 이번 안세영 경기의 중계 누락을 방송사의 편성 선택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던 셈입니다.

기사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두고 대회 조직위원회의 운영 미숙도 지적했습니다.

세계적인 선수들이 출전하는 아시안게임에서 일부 코트의 국제 영상 신호가 제공되지 않았다는 점은 아쉬움이 남는 대목입니다.

성승민 금메달 순간도 생중계되지 못했다

더 아쉬운 건 이번 일이 안세영 경기에서만 발생한 문제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앞서 9월 20일에는 근대5종 국가대표 성승민이 이번 대회 한국의 첫 금메달을 획득했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도 지상파에서는 수영 예선이 방송되고 있었고, 성승민의 금메달 순간은 생방송으로 전해지지 못했습니다.

성승민은 경기 후 "방송 좀 해주세요"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는데요.

많은 시간을 투자해 준비한 선수 입장에서는 자신의 경기를 팬들에게 실시간으로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이 아쉬웠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근대5종 역시 국제 영상 신호가 아예 없었다는 방송 관계자의 설명이 나왔습니다.

결국 안세영의 배드민턴 경기와 성승민의 근대5종 경기 모두 영상 신호 문제가 있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번 대회에서는 이 밖에도 버스 운행과 관련한 운영 문제가 거론됐다고 하는데요.

경기장 운영뿐 아니라 중계 환경에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올 만한 상황입니다.

안세영은 이겼지만, 팬들은 아쉬웠던 경기

이번 상황을 정리해 보면 안세영은 말레이시아와의 여자 단체전 8강 첫 경기에서 2-0으로 완승했습니다.

하지만 지상파 3사는 해당 경기를 생중계하지 못했고, 그 이유로 한국 경기가 열린 4코트의 국제 영상 신호 미제공 문제가 알려졌습니다.

앞서 성승민의 금메달 순간 역시 비슷한 문제로 생중계되지 못했다는 점에서 더욱 아쉬움이 남는데요.

선수들이 중요한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순간을 국내 팬들이 실시간으로 함께하지 못했다는 것이 가장 안타까운 부분입니다.

물론 수영 예선 역시 우리 선수들의 활약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경기입니다.

다만 여러 종목이 동시에 열리는 종합 스포츠대회인 만큼, 시청자들이 보고 싶은 경기를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다면 더욱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안세영처럼 많은 기대를 받는 선수의 첫 경기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중계 기회가 적은 종목까지 고르게 조명될 수 있다면 선수들에게도 큰 힘이 되지 않을까요?

남은 아시안게임에서는 이러한 중계 문제가 개선돼 우리 선수들이 만들어가는 값진 순간을 더 많은 국민이 함께 지켜보고 응원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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