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친구들과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면서 “○○ 업!”을 외친다면 처음에는 새로운 밈이나 챌린지쯤으로 생각하기 쉬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최근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 이 춤은 알고 보니 조금 다른 곳에서 익숙하게 등장하던 행동이었습니다.
바로 여러 스트리머가 후원금을 놓고 경쟁하는 ‘엑셀방송’인데요.
아이들은 그 방송의 구조를 따라 한 게 아니라 춤과 구호만 재미있게 받아들였을 가능성이 크겠죠.
그렇다면 어른들이 놀란 이유는 대체 무엇이었을까요?
먼저 ‘엑셀방송’ 뜻부터 보면
엑셀방송은 여러 명의 스트리머가 한 방송에 함께 출연해 시청자 후원금을 놓고 경쟁하는 형식입니다.
출연자가 받은 후원금과 순위를 화면에 표처럼 띄워놓는데요.
그 모습이 마치 엑셀 문서를 보는 것 같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습니다.
시청자가 특정 출연자를 지목하면서 후원하면 해당 출연자가 앞으로 나와 춤을 추고 이름을 외치는 식입니다.
그래서 초등학생들이 친구를 지목하며 “○○ 업!”이라고 외친 모습과 비슷하다는 반응이 나온 거죠.
후원을 많이 받을수록 더 눈에 띄어야 하니까
엑셀방송에서는 후원을 많이 받은 출연자의 순위가 올라갑니다.
당연히 출연자끼리 경쟁도 생길 수밖에 없겠죠.
후원을 조금이라도 더 받으려면 춤과 리액션도 더 강해질 수 있는데요.
실제 일부 방송에서는 짧은 치마나 노출이 많은 의상, 선정적인 춤과 과장된 반응이 반복적으로 등장했습니다.
한 시청자가 한 번에 약 2,000만원을 후원한 방송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긴 방송에서 춤추는 장면만 몇 초 잘라 쇼츠로 보면 완전히 다른 콘텐츠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아이들 입장에서는 후원 경쟁이라는 배경보다 그냥 “사람들이 이름 외치면서 춤추는 영상”으로 받아들이기 훨씬 쉬울 테니까요.
직접 검색하지 않아도 아이들 눈앞에 뜬다
여기서 조금 더 신경 쓰이는 게 유튜브 쇼츠입니다.
관련 영상을 몇 번 본 뒤 계속 넘겼더니 비슷한 엑셀방송 영상이 연달아 추천됐다고 하는데요.
굳이 아이가 ‘엑셀방송’을 검색해서 들어가지 않아도 알고리즘을 통해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는 구조인 셈입니다.
일부 유튜브 라이브 방송은 별도의 연령 제한 없이 시청할 수 있었던 것으로도 전해졌습니다.
그래서 포털에 ‘엑셀방송 유튜브 차단’ 같은 검색어까지 등장하는 것 같습니다.
부모 입장에서는 아이가 일부러 이런 방송을 찾아보는지보다, 평소 넘겨보는 쇼츠 사이에 어떤 영상이 섞여 있는지가 더 중요한 문제가 될 수도 있겠죠.
이제 유명 방송인까지 참여하는 콘텐츠로
엑셀방송의 외연도 예전보다 많이 넓어졌습니다.
과거에는 SOOP의 일부 유명 BJ들을 중심으로 소비되던 문화였지만, 최근에는 유튜브를 중심으로 기존 방송인들까지 참여하는 모습이 나오고 있는데요.
신정환은 젊은 스트리머들과 엑셀방송에 참여했다고 밝혔고, 하리수도 관련 콘텐츠 MC로 활동했습니다.
더 이상 특정 인터넷방송 이용자들만 아는 장르라고 보기 어려워지고 있는 셈입니다.
결국 이번 초등학생 영상이 눈길을 끈 이유도 단순히 “아이들이 선정적인 춤을 췄다”는 한 줄 때문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아이들은 그냥 재미있어서 따라 했을 수 있습니다.
오히려 중요한 건 성인 이용자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콘텐츠의 일부가 얼마나 쉽게 잘려서 어린 이용자의 일상 속 유행으로 들어올 수 있느냐는 부분이겠죠.
아이들에게 무조건 못 보게 하는 것보다 어떤 영상을 보고 있는지 한 번 같이 살펴봐야 할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Q&A
Q. 엑셀방송이란 무엇인가요?
여러 출연자가 후원금을 놓고 경쟁하고, 각 출연자의 후원액과 순위를 표 형태로 실시간 공개하는 인터넷방송입니다.
Q. 초등학생들은 무엇을 따라 했나요?
이른바 제로투 춤을 추거나 친구 이름을 넣어 “○○ 업!”이라고 외치는 모습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습니다.
Q. 왜 엑셀방송과 연결되는 건가요?
엑셀방송에서도 후원자가 특정 출연자를 지목하면 춤을 추고 이름을 외치는 리액션이 자주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Q. 유튜브 쇼츠에서 쉽게 노출될 수 있나요?
기사에서는 관련 콘텐츠를 몇 번 시청하자 유사한 엑셀방송 쇼츠가 연이어 추천됐다고 전했습니다.
Q. 부모들이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은 무엇인가요?
아이들이 행동을 따라 했다는 사실만 보기보다, 평소 어떤 쇼츠가 반복적으로 추천되고 있는지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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